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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여주시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 문화센터에 교육 자료와 다양한 품종의 강아지 모형이 설치돼 있다. 2023.5.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오는 7월 개관을 앞둔 경기도반려동물테마파크 민간 운영 위탁사 선정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수백 마리의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교육·입양해야 할 위탁사가 관련 활동보다는 위락 행위에 특화된 업체여서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2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최근 여주 소재 경기도반려동물테마파크 위탁 운영사로 A업체가 선정됐다.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오는 7월 10만여㎡에 달하는 A구역이 먼저 개관한다. A구역은 최대 600마리를 보호할 수 있는 동물보호동 3곳과 입양·관리동,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이 이뤄질 문화센터가 있다.

A사가 이곳의 운영을 맡게 되는데, 문제는 A사가 상업적인 반려견 테마파크 운영에 특화된 곳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A사는 지난 2013년부터 도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테마파크 형식의 반려동물 위락시설을 운영 중이다. 


7월 개관 앞두고 민간 운영사 '교육·입양보다 위락 특화' 지적
최대규모 절반 300마리 수용… 관계자 "2006~2008년 관련 활동"


경기도반려동물테마파크는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반려동물 구조·보호·입양이라는 크게 2가지 역할을 맡는다. 유기견과 같은 반려동물 구조는 지자체가 맡지만 최대 6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테마파크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교육과 입양 절차까지 이뤄지게 된다.

반려동물을 사고팔지 말고 입양하자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반려동물테마파크가 도내 반려동물 메카로서 입양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에선 매년 2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2019년 2만7천967마리·2020년 2만6천987마리·2021년 2만3천856마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려동물 구조→훈련→재입양으로 이어지는 유기 반려동물의 선순환에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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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정식 개관을 앞둔 여주시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동물 복지 문화 확산을 위한 시설 등을 갖추고 최근 임시 개관해 운영 중이다. 2023.5.11/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결국 민간 위탁사는 테마파크와 동물보호라는 2가지 역할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오는 하반기에 개장하는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최대 수용규모(600마리)의 절반 정도인 300마리를 올해 수용할 예정이다.

전문성 논란에 대해 도 관계자는 "A업체가 유기동물에 대한 실적이 없는 것이 아니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도내 지자체와 관련 활동을 했다. 오히려 평가 과정에서 최근 3년으로 관련 활동 실적을 제한하다 보니 손해를 본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평가 과정은 외부 전문가들에 의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이를 통해 운영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