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어느 날 새벽, 평택시 서정동의 다세대주택 1층에 사는 A씨는 폭발음과 함께 잠에서 깼다. 눈을 떴을 땐 다른 방에서 불길이 치솟아 거실로 옮겨붙은 상황이었다. 그는 재빨리 집 밖으로 나와 큰 부상은 피했으나, 집이 불에 타는 건 막지 못했다. 이후 현장 폐쇄회로(CC)TV로 드러난 화재 원인은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 폭발이었다. 이 사고로 같은 건물에 살던 주민 8명이 연기를 흡입해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배터리 화재' 연기 마시거나 집내부 불 타
가성비 중시한 제조과정 때문에 위험 생겨
충전 후엔 충전기 분리하고 외출중엔 삼가야
가성비 중시한 제조과정 때문에 위험 생겨
충전 후엔 충전기 분리하고 외출중엔 삼가야
앞서 지난해 12월3일 새벽 여주시 홍문동의 한 아파트 세대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다쳤다. 이 사고 역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낮 시간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같은 달 24일 오후 1시23분께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터져 1명이 다치고 집 내부가 다 타는 등 큰 사고로 이어졌다.
경기지역에서 전동킥보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충전 등을 피할 것을 조언하면서도, '성능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제조 방식 한계 상 폭발 위험을 큰 폭 차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관내에서 전동킥보드로 인해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8년 1건, 2019년1건, 2020년 18건, 2021년 10건, 2022년 42건으로 지난 5년 사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전국으로 넓혀도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전국 화재 건수는 2018년 5건에서 2022년 115건으로 5년 만에 23배나 급증했다.
이렇듯 전동킥보드 폭발 위험은 커지지만, 지금으로선 이를 차단할 뾰족한 해법은 난망하다. 전동킥보드에 주로 쓰이는 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열감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킥보드 제조·사후 관리에 허점이 크기 때문이다.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는 "전동킥보드 배터리는 주로 자연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공냉식'인데, 이는 기본적으로 냉각효율이 떨어진다"며 "배터리뿐 아니라 제조 업체에서 큰돈을 들이지 않으려 하니까 부품 전체의 정교함이 떨어져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큰 화재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선 과충전을 지양하고, 배터리를 실외에서 충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열 폭주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충전이 어느 정도 되면 충전기를 바로바로 분리하는 게 안전하다"며 "꼭 실내에서 충전해야 한다면, 현관이나 비상구가 아닌 베란다 등 출입구에서 먼 곳에서 충전하고 취침 중이거나 외출 시는 충전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서 전동킥보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충전 등을 피할 것을 조언하면서도, '성능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제조 방식 한계 상 폭발 위험을 큰 폭 차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관내에서 전동킥보드로 인해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8년 1건, 2019년1건, 2020년 18건, 2021년 10건, 2022년 42건으로 지난 5년 사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전국으로 넓혀도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전국 화재 건수는 2018년 5건에서 2022년 115건으로 5년 만에 23배나 급증했다.
이렇듯 전동킥보드 폭발 위험은 커지지만, 지금으로선 이를 차단할 뾰족한 해법은 난망하다. 전동킥보드에 주로 쓰이는 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열감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킥보드 제조·사후 관리에 허점이 크기 때문이다.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는 "전동킥보드 배터리는 주로 자연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공냉식'인데, 이는 기본적으로 냉각효율이 떨어진다"며 "배터리뿐 아니라 제조 업체에서 큰돈을 들이지 않으려 하니까 부품 전체의 정교함이 떨어져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큰 화재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선 과충전을 지양하고, 배터리를 실외에서 충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열 폭주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충전이 어느 정도 되면 충전기를 바로바로 분리하는 게 안전하다"며 "꼭 실내에서 충전해야 한다면, 현관이나 비상구가 아닌 베란다 등 출입구에서 먼 곳에서 충전하고 취침 중이거나 외출 시는 충전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