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대규모 가상자산(코인) 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장 먼저 민주당의 이탈 지지층이 확산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자, 국민의힘은 2030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청년 지지층은 국민의힘이 각종 선거에서 약체를 보인 취약 지대 중 하나이지만, 청년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간 '머니게임'에서 화난 청년들의 마음을 돌리는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먼저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에 따른 20∼30대 청년층 이탈이 상당한 수준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당내 TF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조사 결과 '김남국 사태'와 관련한 청년 세대의 분노가 국민들이 보시는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도 민주당에 대한 청년층 지지율 내림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머니게임' 화난 마음 돌리기 기회
표심 끌기 맞춤형 정책 잇단 발표
지도부도 눈높이 맞춘 행보 분주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국민의힘은 청년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맞춤형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미 당내 청년정책 총괄 기구인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특위)를 통해 취업준비생 토익 성적 유효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일괄 연장하는 방안을 1호 정책으로 내놨다.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는 대학생 예비군들이 성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뒷받침하고, 예비군 훈련 수당을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예비군 3권 보장 방안'을 함께 추진 중이다.
30일에는 해커톤 방식 정책 오디션을 통해 청년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공개 선발해, 실제 당정 회의 등에도 참석해 목소리를 내게 된다.
당 지도부 역시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6일 한미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고, 당 내부적으로는 대학생 생활비 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의 학자금 지원 대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활성화도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불을 지폈다. 이 역시 농림부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 예산으로도 학교 수를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