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에서 풀빌라를 운영하는 A씨는 이달 초부터 야외 수영장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달 정도 빠른 일정이다.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도 한 몫을 했지만 성수기를 앞두고 정부의 숙박 할인 이벤트가 시작되면 관광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서다. A씨는 코로나19로 줄어든 매출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시설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경기도내 관광명소 인근 숙박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동안 숙박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30일부터 할인 혜택 제공 행사 시작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후 매출 회복 기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숙박 시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2023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를 30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할인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계획됐다.

2023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는 지역편과 전국편으로 나눠 진행된다. 경기도·인천시를 포함한 지역편은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는데, 이번 사업에 참여한 12개 광역시·도 내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7만원 초과 숙박상품 구매 시 5만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해당 기간 예약했을 때 제공되는 할인권은 오는 7월 14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전국편은 다음 달 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5만원 초과 숙박상품 구매 시 3만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7만원 초과 숙박 예약 시 5만원 할인권 제공
쿠폰 발급·사용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이번 할인권은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2004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1인당 1회, 선착순으로 제공하며 미성년자는 발급이 불가하다. 쿠폰 발급과 사용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할 수 있다. 미등록 숙박 시설 예약 및 대실에는 사용할 수 없다.

정부의 숙박 할인 이벤트로 성수기를 앞둔 가평, 양평, 용인 등 도내 관광지가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A씨의 풀빌라처럼 대부분 숙박업소는 여름철 성수기에 물놀이 시설이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수영장 운영을 조기에 시작하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한 상황이다. A씨는 "펜션을 10년동안 운영해왔는데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최근 3년처럼 힘든 시기가 없었다. 수익은 커녕 대출금 갚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번 할인 행사를 계기로 매출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