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명절, 기후 변화 등으로 판로 확보에 애를 먹는 경기도 과수 농가들에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배 농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러 변수로 판매에 고충이 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배가 많이 생산된 데다 추석이 빨라 공급이 조기에 몰리는 바람에, 그 이후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선 3월 말 갑작스럽게 기온이 낮아져 냉해를 입은 농가가 속출했다. 이런 점들이 복합돼 지난달 배 도매 가격은 전년 대비 35%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 건강과일 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은 그나마 소득을 보장받았다는 게 경기농협 설명이다. 어린이 건강과일사업은 도내에서 생산된 과일을 관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에 간식으로 공급하는 경기도 정책 사업이다. 경기과일농협조공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보육기관 1만600여곳에 2천848t의 과일을 공급했는데, 이 중 경기도산 과일이 1천710t이었다. 배나 포도 등이 주를 이뤘다.
도내 어린이집·아동센터 등 공급
경기농협, 30% 높은 가격 보장도
건강과일로 배를 공급한 농가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형마트 등 일반 거래처에 비해 30% 가량 높은 가격을 보장받았다. 특정 농가와 계약을 맺는 방식이 아닌, 산지유통시설에 출하하는 농가 모두에 혜택이 돌아가는 게 핵심이다.
안성시 양성면의 한 배 농가는 "과일은 생산량, 여건 변화에 따라 가격 민감도가 높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고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다. 건강과일 사업처럼 안정적으로 판로와 가격이 보장되는 사업은 농가들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홍경래 경기농협 본부장은 "건강과일은 농민들의 판로와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뿐 아니라, 수입산 과일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국내산 과일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올해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 활동을 병행해, 어린이들이 국내산 과일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