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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23 쌀가공식품산업대전 모습. 2023.6.1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쌀이 어린이 장난감이 될 수 있을지는 몰랐어요."

고양 킨텍스서 '202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 개최
경기도 소재 업체도 19곳 참여… 다양한 상품 눈길
가루쌀 활용 제품들 주목… 에센브로트 등 품평회 수상


지난 1일 낮 12시께 '202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이 열린 고양 킨텍스. 구리시의 쌀가공식품업체 '라이스클레이' 부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음식 '라이스'와 장난감 '클레이'는 일반적으로 상응하는 단어가 아니지만, 해당 부스엔 어린이들이 쌀로 된 클레이로 동물 모양 반달떡을 만들고 심지어 먹을 수 있는 상품 '쌀이랑놀자'가 진열돼 있었다. 관람객들은 '쌀이랑놀자'의 가격을 물어보고, 재료인 설기 가루를 시식했다. 견학차 방문했다는 대학생 김윤지(20·충남 공주시)씨는 "설기 가루가 맛있었다. 쌀이 장난감이 될 수 있다니 신기하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쌀을 점점 먹지 않는 시대에도, 쌀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202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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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23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 마련된 '라이스클레이' 전시 부스 모습. 2023.6.1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은 국내 우수 쌀 가공식품 기업의 제품을 국내·외 유통업체와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쌀 가공식품 시장 및 수출 확대를 위한 행사다. 아시아 4대 식품 전시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과 연계해 진행됐는데, 지난달 30일 개막해 나흘 동안 개최됐다.

이번 행사엔 모두 52개의 쌀 가공식품 업체가 참가했다. 이 중 경기도 소재 업체는 19개다. 이들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상품들을 선보였다. 부각, 아이스크림, 카스테라 빵, 꽈배기, 떡볶이, 파스타, 맥주 등 쌀에 한계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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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23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 마련된 '라이스클레이' 전시 부스 모습. 2023.6.1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참가 업체 중엔 발달장애인 복지시설도 있었다. 부천시 소재 '샘물자리'는 직접 만든 누룽지가 '2022 쌀 가공식품 톱 10'에 선정돼 올해 행사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 '샘물자리' 누룽지는 좋은 품질의 경기 쌀로 만든 식사 대용 간식으로, 고소함과 바삭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샘물자리 관계자는 "29명의 발달 장애인분들이 매일 아침 손수 누룽지를 만들기 때문에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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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23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 마련된 '샘물자리' 전시 부스 모습. 2023.6.1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이번 행사에선 가루쌀을 활용한 상품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가루쌀은 쌀밥용으로 쓰이는 일반적인 멥쌀과 달리, 밀처럼 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는 품종이다. 정부는 가루쌀을 수입밀가루 대신 식량 자급률 제고와 쌀의 만성적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여겨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지역 베이커리 에센브로트와 홍종흔베이커리는 가루쌀빵 신메뉴 품평회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영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한국글루텐프리인증사업단장은 "전세계적으로 글루텐프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가루쌀은 글루텐프리 상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으면 부가가치가 더 창출된다. 업체들이 인증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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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23 쌀가공식품산업대전 모습. 2023.6.1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