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 논란으로 물러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당내 비판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십자포화를 쏟아내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과 지도부의 위신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천안함 자폭 등 과거발언 화근
李 공개지지 사실 비명계 비판


이 대표는 전날(5일) 최고위에서 이 명예이사장을 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하고 당 쇄신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명예이사장은 위원장 임명 9시간 만에 스스로 자리를 내려놨다.

그의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이 화근이 됐다. 여기에 이 명예이사장이 지난 대선 전후,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명(비이재명)계의 비판도 거세졌다.

비명계 일각에선 "친명 혁신위를 꾸리려는 것이냐", "이재명 사당화하려는 속셈이냐" 등의 노골적인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 명예이사장의 위원장 자진 사퇴로 당 쇄신 작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보름 가까이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고, 인물난 속에 임명된 이 위원장마저 낙마하면서 혁신기구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 쇄신작업 어려움 겪을 전망
與 맹공 상당한 부담 느끼는듯


여권의 맹공도 민주당의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천안함은 자폭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인물을 임명한 이 대표부터,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이라며 막말 논평으로 호국영령들을 공개 모독한 권칠승 수석대변인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반헌법적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혁신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어느 때보다 신중했어야 함에도 상식 밖의 인물로 이미 국민께 상처를 줬다"고 비판한 뒤 이 대표를 향해 "그릇된 인사와 당직자의 망언에 대해 국민과 천안함 용사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