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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관 조감도. /경기도 제공
 

지난해 4년 넘는 준비기간을 마치고 첫 삽을 뜬 경기도서관이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인 가운데(6월8일자 3면 보도=독서·대화·취미활동… "'세상에 하나뿐인 도서관' 있었으면"), 경기도민 10명 중 3명이 거리가 멀어 공공도서관 이용이 어렵다고 조사되면서 경기도 최초 도립도서관인 '경기도서관' 역시 수원시를 벗어나 모든 경기도민이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서관은 광역 차원 도서관으로 시·군 내 도서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인데, 경기도 역시 도민 모두 동등하게 문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기존 사이버도서관 통합 등 접근성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설문 '바빠서' '멀어서' 응답 대다수
접근성·프로그램 필요 의견 잇달아


경기도는 지난 3월13일부터 26일까지 도민을 대상으로 '경기도서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요'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건립 중인 경기도서관의 구성, 운영계획 등에 있어 도민 목소리를 들은 것인데, 그 결과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도민 가운데 응답자 32.3%는 '바빠서 이용할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그다음으로는 '집에서 거리가 멀어서'라는 응답이 29.2%를 차지했다. 게다가 해당 설문조사 주관식 응답을 살펴보면, 경기도서관의 접근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경기도서관은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에 있는 광교융합타운 안에 조성되는데 일부 응답자는 "도서관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너무 멀거나 주변에 없어서 이용하고 싶어도 못 한다", "모든 경기도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이런 도민 의견이 나온 데는 도내 지자체 간 도서관 편차 탓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공공도서관(교육청·지자체·사립 포함)은 모두 309개소다.

이 가운데 수원시 25개소, 고양시 20개소 등 일부 시·군은 공공도서관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포천시와 김포시가 각 7곳, 안성시 6곳, 동두천시와 연천군 각 2곳 등 도서관 인프라가 열악한 시·군도 상당하다.

해당 지자체의 관심도에 따라 문화 인프라에서 격차가 발생하다 보니, 경기도서관이 '수원 광교 도서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셈이다.

도서 배달·'사이버도서관' 통합 등
"내년 확정될 운영계획에 포함할것"

경기도 역시 경기도서관을 모든 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기존 시·군 공공도서관과 협력해 장애인, 임신부 등에게 대출 도서를 배달해주거나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이버도서관'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기도서관의 접근성 문제를 해소할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겠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서관은 광역 차원으로 시·군 공공도서관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야 할 도서관이다. 도민들이 경기도서관을 이용하기에 멀다는 등 접근성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경기도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사이버도서관 통합 외 다른 프로그램 등 방안을 검토해 내년 중에 확정될 운영계획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