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을 추진하기 위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만남이 무산됐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던데다 정무적 오류가 원인이 됐다고 한다.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경기도 구상이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와 도 교육청은 12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공동협약식을 할 예정이었다. 경기대, 명지대, 한국공학대 등 주요 대학과 반도체 관련 기업체들도 다수 참여하는 산·학·관 협업체계다. 경기도 핵심 산업인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와중에, 인재 양성을 위해 의기투합한 만큼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마주 앉아 특성화고교 학생들과 토크쇼에 나서는 모습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임 교육감은 지난 9일 행사 불참을 결정했고, 행사는 반쪽짜리가 됐다.
행사가 삐걱댄 것은 지난 8일 도의 보도자료가 도화선이 됐다. 공동 주최기관인 도 교육청과 협의 없이 도가 관련 보도자료를 독자적으로 배포했고, 도 교육청이 유감을 나타내면서 임 교육감의 행사 불참으로 이어졌다. 보도자료 논란 이전에도 사업 내용 등에 대한 두 기관의 실무적 협의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불통에 따른 갈등이 보도자료 배포 문제로 터지고 만 것이다.
'김동연 호'의 소통 문제는 이미 조직 내부에서도 논란이 됐다. 도지사의 일정 결정 등에서 조직 내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보고 체계가 유연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정무 역량에 대한 아쉬움은 도의회 야당과 번번이 얼굴을 붉히면서 일찌감치 두드러졌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변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도지사의 뜻이 1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도청 조직과 보좌 그룹의 불찰이란 지적이다.
반쪽짜리 행사를 두고 도의회에선 "반도체 인재 육성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두고 양측이 '아마추어' 같은 행동으로 행사를 망쳤다"고 혹평했다. 벌써 1년이다. '처음이라서 잘 몰랐다. 미숙했다'는 변명은 그만해야 한다.
[사설] 경기교육감 불참한 반도체 인재양성 협약식
입력 2023-06-12 19:44
수정 2023-06-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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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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