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상임위원회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본회의 직권상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특별위원회 구성과 조례 발의 등의 활동이 부진하다며, 11대 의회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염 의장은 13일 오전 제369회 정례회 본회의 첫날 개회사를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는 구성은 물론 활동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경기도의회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국회와 해당 시·군에서는 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을 주도하고 논의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경기도의회가 언제까지 이렇게 손을 놓고 있어야 하냐"며 "이번 회기에서만큼은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꼭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의장이 직접 본회의에 제안해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례회 첫날 "국회·시군 이미 활발
논의 주도할 도의회가 손놓고 있어"
발의 건수도 다소 부족 평가 '질타'
도의원의 91%에 달하는 142명이 서명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은 지난 4월 회기에 심의될 예정이었지만, 의회운영위원회 내 의원들 간의 온도 차로 2개월째 계류 중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이 명확지 않은 데다 파주시를 제외한 경기북부지역 지자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들의 의견 수렴도 마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가 논의 후 처리를 요구했다.
해당 안건은 21명의 위원으로 특위를 꾸려 경제권, 생활권 및 지역적 특성이 다른 경기북부 지역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설치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날 염 의장은 11대 의회의 부진한 의원 발의 건수도 거론했다.
그는 "9대 의회부터 제11대 의회까지, 의회 첫 개회부터 6월 정례회 전까지 의안 처리 현황을 살펴보면,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1대 1.34건, 10대 2.22건, 9대 1.64건으로, 11대 의회가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라며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11대 의회가 개원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도의회는 특별위원회를 단 하나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잘타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