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유의동(평택을) 경기도당 위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임에 예상치 못했던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이 거론되자, 최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교(여주·양평) 전 의원이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안 의원이 전격적으로 양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김 전 의원에 맞서 경쟁에 뛰어들 후보가 없으면 김 전 의원으로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쟁자가 나올 경우 경선이 불가피해진다.

차기 도당위원장 논의는 지난 12일 경기지역 출신 현역 국회의원 모임에서 시작됐다. 중앙당이 오는 7월 21일까지 선출하도록 지침을 내린 데 대해 조율과정에서 현역 6명(정찬민 의원 구속 제외) 중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을 제외하고 돌아가면서 다 했기 때문에 안 의원에게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 


金, 출마 의지… 합의 추대 가능성
安, 현역들 권유에 고민하다 고사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김선교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안 의원이 양보하는 모양새가 됐다. 안 의원 측은 경인일보에 "어제(12일) 경기지역 의원들 모임에서 도당위원장을 안 의원만 하지 않아 강력한 추천이 있어 고민했으나, 김 전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하다고 해 양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같은 현역 의원 신분이었지만 선거 회계책임자의 유죄 판결로 의원직이 상실됐다. 그러나 김 전 의원 본인이 '무죄'를 선고받은 데다, 당원권이나 당협 위원장 자격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원외 일지라도 도당위원장 출마 자격에 문제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해 모두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