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역 합동조사
지난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성남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13일 오전 철도경찰과 국과수,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자들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2023.6.1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최근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됐기 때문으로 드러나 부실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국과수-승강기안전공단-교통안전공단 합동조사
기기에 동력 전달 안돼 보조 브레이크 미작동
철도경찰 "추후 연결구 정밀분석 나설 것"

13일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 19명은 합동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기에 동력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연결구의 마모 원인뿐만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추후 정밀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께 성남시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 방향으로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모두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9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진행한 정기검사에서 '합격'을 받았고, 지난달 유지보수업체가 실시한 월간 점검에서도 '양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