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준 지난달 고용률이 63.5%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자체 중 경기도만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계의 경기 침체 영향 때문인데, 불황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고용률 회복세도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한 63.5%로 나타났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9%를 기록하면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여성(34만8천명)과 60대 이상 고령층(37만9천명)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경기도의 지난달 고용률은 64.9%로 전년 동기 대비 0.3%p 하락했다. 지난달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지자체는 전국에서 경기도가 유일하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시와 인천시도 고용률이 각각 61.6%, 63.8%로 전년 동월 대비 0.8%p씩 상승했다.

5월 전국 고용률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
경기도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하락…0.3%p 낮아져
제조업, 건설업 경기 침체 영향 커…관련 취업자 수 줄어


경기도 고용률 하락은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 대면 거래 활성화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와 '도소매/숙박/음식업'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만5천명, 2만8천명 늘어났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4만8천명, 6만7천명씩 줄어들었다. 경기도의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전국 평균보다 크다. 전국 기준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만9천명, 6만6천명 감소했다. 서울시와 인천시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의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만9천명 증가, 1만5천명 감소했고 인천시는 각각 6천명, 200명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고용률 회복세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건설업 경기가 내년 상반기는 돼야 살아날 것으로 보이면서 고용률 회복세도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제적으로 반도체가 품목으로 들어가는 제조업 산업 전반이 불황"이라며 "내년 상반기는 돼야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용률도 회복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