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야당은 취임 1년을 앞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협치 및 정책 성과 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의회뿐 아니라 도청 내부의 조직 문화와 소통 문제를 지적(6월2일자 1면 보도=야당대표 연좌농성… 경기도지사와 대치, 얼어붙은 협치)하며 쇄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도정질의서 "조직 관행 여전" 지적
익명게시판보다 못한 레드팀 직격
김지사 "겸허히 고칠건 고치겠다"
도의회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인 고준호(파주1) 의원은 14일 제369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를 통해 "김 지사가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 야근을 안 시키겠다고 해놓고 실제는 일정 변경 지시를 촉박하게 내려 (직원들이) 야근한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유쾌한 반란이라 할 수 있나, 불쾌한 반란이다. 관행 깨기가 아니라 관행 이어 가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도정의 쓴소리를 하기 위해서 레드팀 만들겠다 했는데, 실제로는 고위직부터 (비판을)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내부 익명게시판인) 와글와글을 레드팀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와글와글에서는 김 지사의 잦은 행사 및 일정 변경과 4단계에 걸친 결재 방식을 토로하는 글들이 게시됐고, 내부에서 많은 공감을 받은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에 대해 "적어도 밤늦게 일정을 지시한 적은 없고 오히려 근무시간 외나 주말에는 다른 실·국과 소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다만, 이렇게 느끼는 직원 있다면 겸허하게 보면서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답했다.
野대표 연좌농성 소통부족 비판도
고 의원은 지난 5월 야당 대표가 경기도청 도지사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인 과정도 소통 부족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사실은 소통 공간이 맞나. 곽미숙 대표가 지사실 2차례 방문했을 때, 무산됐다. 협치 원하는 지사라 하는데 지사 출입문 앞에서 불러도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사실 문을 잠근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지사도 이에 대해 "문 잠겨있지 않았고 안에서 회의했다. 가급적 약속하고 오면 된다. 여당 의원들도 불쑥 찾아오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야당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천원의 아침밥' 확대가 야당 정책이라 경기도가 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인애(고양2)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게 천원의아침밥 확대다. 예산편성 등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정당으로 (추진) 정책 구분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천원의아침밥은 미국 출장중에 보고와서 적극 호응하도록 지시했고,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며 "명예를 걸고 말하지만, 당의 소속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