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상상플랫폼은 내항 8부두에 있는 곡물 창고를 복합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각종 공연장, 체험관, 영화관, 이용자 편의시설을 갖췄다. 인천시는 1천200억원 가치로 평가받는 상상플랫폼을 인천관광공사에 현물 출자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3월께 문을 열 전망이다.

지난 2016년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에 선정된 이후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으나 걱정이 앞선다. 시에 따르면 현물 출자에 따른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납부액, 내부 시설 공사, 운영·관리 인력 증원 등에 103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운영 초기부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인데, 이후에도 적자 운영에 따른 추가 재정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시의회도 최근 '상상플랫폼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 동의안'을 의결하면서 운영 전반에 세밀한 정책적 구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상플랫폼 사업시행자가 민간 기업에서 인천시로 바뀌고, 수년 동안 지연된 배경도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시가 2019년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로 선정한 CJ CGV는 돌연 투자 의사를 철회했고,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지난해 새 운영사업자가 된 건축사무소는 자금난을 겪다 공사를 포기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시가 공사를 마무리해 현물 출자를 통해 인천관광공사에 운영권을 주기로 했으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실정이다. 실제 인천관광공사의 '상상플랫폼 현물 출자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B/C(비용대비편익)값이 0.66으로 나와 기준치(1.0)를 밑돌았다. 구체적인 사업성 증대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시 예산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란 걱정이 커진다.

상상플랫폼 사업은 내항 및 개항장 일원 산업시설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신성장산업의 모델이 되겠다는 취지다. 민간이 아닌 지자체가 사업주체가 되면서 영리보다 공공재 기능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다. 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매년 적자 상태로 운영되면서 시 재정에 부담이 돼선 안 된다. 시의회는 개관에 앞서 입점 업체 유치, 접근성 확대, 문화관광상품 개발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상상플랫폼이 공공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모범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