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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택 경제부 기자
예스키즈존. 도내 어느 맥도날드를 방문하든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다. 얼핏 보면 매장 내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설치돼 있을 것 같은 문구지만 단순히 아이들의 방문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아이들의 방문을 허용해야 하는 것이지만 굳이 예스키즈존이라는 팻말까지 걸면서 이를 안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맥도날드의 예스키즈존은 일부 식당과 카페 등에서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에 반대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노키즈존은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신조어다. 노키즈존 설치를 놓고 헌법상 평등의 위반 등 기본권 침해라는 견해와 방해받지 않고 싶은 성인 손님에 대한 권리라는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

노키즈존 설치를 찬성하는 이들은 아이들의 안전보다는 돈을 지불한 시간과 공간에 대해 오롯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유를 보장받고 싶어 한다. 지불한 것에 대한 대가를 마땅히 누려야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언제부턴가 우리나라가 타인에 대한 배려와 희생이 옅어지고 자기 감정에만 충실한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그 감정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 분노가 타인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젊은 층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마치 정부가 마땅한 환경을 만들어놓지 않았다고 탓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소속 국가 중 꼴찌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봐도 지난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조사됐다. 인구동향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일부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정부의 미비한 지원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아이를 낳을 때마다 1억원의 지원금을 준다고 하면 출산 계획이 없는 부부들이 과연 출산을 하려고 할까. 제도적 지원 전에 맥도날드의 예스키즈존처럼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출산율은 높아질 것이다.

/서승택 경제부 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