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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났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

최근 반도체 인재 양성 관련 협약 체결을 두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마찰을 빚은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직접 만나 화해의 '맞손'을 잡았다.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등과 연이은 갈등 양상으로 '불통 논란'(6월16일 1면 보도=[뉴스분석] '소통 외면' 비판 받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치력 시험대)에 휩싸였던 김 지사가 직접 정면으로 나서 소통하며 불통 문제를 풀어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임 교육감도 김 지사와의 만남을 알리며 앞으로 도민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서 만남 성사
김동연-임태희 화기애애한 분위기
반도체인재양성 마찰 8일만


16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최근 광교융합타운에 입주한 도교육청에서 만났다. 김 지사가 직접 도교육청을 방문해 임 교육감을 만났고 도교육청 내부를 함께 둘러봤다. 최근 마찰 논란이 불거진 지 약 8일 만으로, 이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는 게 양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두 사람은 비서실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연락해 이날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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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났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 SNS 캡처

이날 임 교육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지사와의 만남을 알리며 "도와 도의회 그리고 도교육청은 언제나 도민을 위한 마음으로 서비스해야 한다고 (김 지사한테) 말씀드리니, '그렇죠, 원팀으로 해야죠'라며 화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북부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이자는 데에 깊이 공감하며 조만간 북부에서 격의 없는 만남을 갖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도, 도의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지사와 임 교육감만 따로 대면 만남을 가진 일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6월 29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나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자유롭게 도내 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로 속한 당은 다르지만, 김 지사와 임 교육감 모두 경제기획원(現 기획재정부) 출신이며 대통령실에서 김 지사는 비서관으로, 임 교육감은 비서실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앞서 지난 12일 김 지사와 임 교육감은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연·관 공동협약식에 협약 대상 기관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됐지만, 실무·정무적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임 교육감이 불참을 통보했고 협약에서도 빠졌다. 그러면서 두 기관 간 갈등이 불거졌고 김 지사의 소통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날 만남에 대해 경기도는 "최근 도교육청이 광교융합타운에 입주해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김 지사가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훈·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