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는 기회수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 등 '기회'에 중점을 둔 정책 추진에 힘을 쏟았다. 도지사 출마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기회의 공화국'을 언급했듯, 민선 8기 경기도를 '기회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선 8기 역점 사업 중 하나인 '3대 청년 기회 패키지' 역시 이러한 김 지사의 철학과 맞닿아 있으며 김동연의 색(色)이 고스란히 담긴 정책이다. 기회 패키지는 경기청년 갭이어, 경기청년 사다리,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 지원 사업으로 이뤄졌다.
'3대 청년 기회 패키지' 고유의 색채
3월 일부 개정조례안 마련 '스타트'
이러한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경기도 청년 기본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마련, 본격 추진이 시작됐다. 3대 청년 사업 모두 도내 청년들의 '꿈 찾기'를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기청년 갭이어는 진학·취업 준비 등 과정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미취업 청년, 이직 희망 청년 등 500명을 대상으로 자기발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경기청년 사다리는 해외 경험을 쌓기 어려운 여건에 있는 저소득층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인데, 김 지사는 미국 출장의 이유로 꼽을 만큼 보다 많은 해외대학과 연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또한, 기회 패키지와 별도로 청년들이 꿈을 찾도록 500만원 한도 내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대출을 해주는 '기회사다리금융'도 21일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 가동을 앞뒀다.
7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이 경기도 연고 프로스포츠단 홈경기 관람권의 75%를 할인받는 '기회경기 관람권'도 기회 확대 차원에서 이뤄진 정책이다.
■ 경제·사회적 약자에 중점 둔 민선 8기 정책
=경제전문가답게 김 지사는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전 종합계획'을 택했다. 고금리 등 3고(高)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경기도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천359억원 규모의 민생안정 1호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켰고 민생대책 마련에 앞장섰다.
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변동하면 그 변동분을 납품대금에 자동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 지원사업' 시행에 나섰다.
'수원 세모녀 사건' 후속 대책 주목
'긴급 핫라인' 복지 사각 6천명 발굴
청년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도 이어졌는데 그중에서도 '수원 세 모녀 사건'에 따른 후속대책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수원 세 모녀 사건은 지난해 8월 수원시 권선구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스스로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
김 지사는 직접 이들의 장례식장을 방문하고 빠르게 후속대책을 내놨는데 무엇보다 '긴급복지 핫라인'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휴대전화 번호의 핫라인을 홍보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그 결과, 6천명이 넘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공적 지원, 민간 자원 연계 등이 이뤄졌고 추가 발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도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도민 청원 활성화 차원에서 경기도민 청원 답변 요건을 기존 '30일 동안 5만명 이상' 동의에서 '1만명 이상' 동의로 완화했다. 경기도민 청원은 민선 7기 시작됐지만, 답변 요건이 높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민선 8기 1호 도민 청원인 '동인선(동탄~인덕원선) 착공' 관련해서는 직접 현장에서 청원인을 만나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