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7천명(광역단체별 1천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한 경기도 주민생활 만족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0.8%p) 결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임기 초반인 지난해 7월과 8월 만족도는 각각 72.2%로 70%대를 유지했다.
1년간 지지율 2%p·만족도 8%p↓
반면 9월 조사부터는 66.3%로 5.9%p 하락했고 올해 5월 64.0%를 기록하며 6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5월의 김 지사 지지율과 주민생활 만족도 변동 폭을 보면, 2.0%p로 소폭 하락한 지지율과 달리 만족도는 8%p가량 떨어졌다. → 그래프 참조
'잠룡'으로 꼽히는 도지사의 존재감이 좀처럼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통상 도지사는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됐고 전임 도지사가 지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되면서 무게감이 달라졌다. 또한, 야권 차기 대권 주자로 독주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잇단 당내 악재로 휘청이면서 도내에서 50%대의 지지율을 유지 중인 '김동연 대안론'도 계속 나왔다.
김 지사도 정부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연일 쏟아내며 스피커를 키움과 동시에 당선 직후부터 서울, 영남, 충청, 전라도 등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도지사로 당선된 후 지난해 6월14일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고 노무현 서거 14주기에 참석한 뒤에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근 전국 설문서 선호도 '1%' 미미
작년 6월 같은 조사 6%보다 낮아져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보면, 김 지사의 선호도는 1%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지난해 6월 진행된 같은 조사 결과(6%)보다도 낮아졌다.
전임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경우 임기 초반 조폭연루설, 사법 리스크 등으로 주춤했지만 정책 행보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공공부문 건설 원가 공개, 경기지역화폐 발행 등 민선 7기 정책 행보가 임기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부터 본격화하며 성과를 보이자, 지지율이 상승했고 2019년 1월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7.8%를 기록하기도 했다.
속도감·추진력 갖춘 인물·조직 필요
결국, 남은 임기 3년 동안 '사람 김동연'을 뛰어넘어 도지사 선거 공보물 캐치프레이즈처럼 '일 잘하는!' 김동연표 정책 행보가 필요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김 지사와 함께 정체된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인물,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지사를 비롯한 민선 8기 경기도 내부에서도 "결정이 느리다"는 것을 인지, 이성 행정수석을 중심으로 정책의 방향을 조율해 정책 시행의 속도감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지사가 도청 내부에만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결정이 신중하고 느리다는 비판도 인지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