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전문의 부재 이유 '전전'
年 수억씩 지원에도 행정조치 전무
"병원 상당수 응급실평가 A등급"
시의회, 시정질문서 대책마련 요구


119 구급차로 이송 중인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길 위에서 전전하는 '뺑뺑이' 사례가 인천에서 지난 3년간 7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인천시의회 김종배(국·미추홀구4)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21개 병원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119 응급환자 접수 거부 건수는 711건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의 119 응급환자 접수 거부 사유는 병상 부족(28.9%), 전문의 부재(21.5%), 의료장비 고장(2.0%) 등 순이었다. 사유 파악이 불가한 경우도 43%나 됐다.

김종배 의원은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을 상대로 한 인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인천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종배 의원은 "응급실을 찾아 도로 복판에서 75분간 26곳에 전화를 돌린 경우도 있다"며 "정부와 인천시로부터 응급실 운영비를 연간 수억원씩 지원받는 병원들이 700건이 넘는 뺑뺑이를 시켰음에도 인천시는 단 한건의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종배 의원은 또 "상당수 병원의 응급실 평가 결과는 A등급"이라며 "이런 상황은 시민 정서에 부합한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시장은 답변에서 "응급실 접수 거부 사례는 반드시 지양돼야 하는 만큼, 응급환자 미수용·이송 사례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응급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병원과 의사에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