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빠르면 이번 주에 일부 부처 장관과 차관, 방송통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와 다자 외교 등 외치에는 성과를 냈다고 보고, 대통령실과 장차관 인사로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개 부처 중 일부 장관과 절반 이상인 10명 안팎의 차관들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 개편안을 들고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던 국민권익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새 수장이 바뀌게 된다.  

 

27일 임기를 끝내는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후임에는 부산고검장을 지낸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새 방통위원장에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지명이 발표되면 이로써 신구 정권 인사들의 '불편한 동거'도 끝나게 된다.

권익위·방통위 동시 새 수장 지명
통일부장관 포함 차관 6명도 거론

새 수장을 맞는 두 기관은 당분간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통위는 대대적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을 포함해 이른바 '방송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방통위의 자체 권한이 커질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통일부장관의 교체도 유력해 보인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인사로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일부 부처는 대통령실 비서관급 참모들이 차관으로 자리 이동이 거론되면서 차관 인사로 인한 대통령실 참모진의 연쇄 개편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