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역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법원 경매 낙찰률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5.8%를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7~12월) 낙찰률 27.5%보다 1.7%p 하락했다. 경기 아파트 경매 낙찰률도 같은 기간 36.9%에서 34.9%로 2%p 떨어졌다. 두 지역 모두 지난해 12월 낙찰률이 급락했다가 올해 1~2월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4월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올해 1~6월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0.8%를 나타내 지난해 하반기(77.2%) 대비 6.4%p 하락했는데, 예를 들어 감정가가 10억인 아파트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7억7천200만원에 낙찰됐다면 올해는 7억800만원에 낙찰된 셈이다. 2021년 상반기 낙찰가율이 110.5%, 지난해 상반기에는 103.0%로 낙찰가가 감정가를 앞질렀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81.4%에서 74.0%로 7.4%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81.0%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70%대에 머물고 있다. 인천·경기지역 경매시장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신규 경매매물이 계속 늘어나는 반면, 낙찰 건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경매매물은 인천 554건, 경기 1천487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972건과 2천84건으로 늘었다.
인천, 작년 하반기보다 1.7%p ↓
경기, 같은 기간 36.9% → 34.9%
유찰 반복 등 올해 반등 어려울듯
낙찰 건수가 지지부진한 것은 경매에 처음 나온 매물의 감정가와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집값의 괴리가 존재하는 데 있다. 경매 매물의 감정가 책정은 통상 경매일을 앞두고 1년 전에 진행되는데, 지난해 상반기부터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감정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한 번에 낙찰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이다. 인천의 아파트 거래가격 낙폭은 다른 지역보다 큰 탓에 낙찰률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매 시장이 올해 안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말까지 신규 경매 매물이 늘어나고, 이미 시장에 나온 매물도 유찰이 반복되는 물량이 많아 적체가 계속될 수 있어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신규 물량이 2만~3만 건가량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경기도는 최소 1회, 인천은 2회 유찰이 기본이라 당분간 물량이 쌓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