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경제 영토를 넓히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대표단이 지난 1일 인도 뉴델리로 출국해 6박8일간의 인도·태국 일정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출국 전날인 지난달 3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지난 미국·일본 출장이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인도와 태국 출장은 수출빙하기 경기도 기업의 수출과 영업기회 확장,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경제영토를 넓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중소기업을 지원해 '더 고른 기회'를 나누겠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 나은 기회'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도지사는 '경제도지사'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 출장에선 경기도 기업들의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한 김 지사의 행보가 무엇보다 관심사다.
실제 김 지사는 오는 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아세안+'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인데, 경기도지사가 해외 지페어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2년 해외 지페어 시작 이후 처음이다.
당초 예정에 없던 김 지사의 해외 지페어 참석 결정에는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의 요청과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비서관을 지낸 강 원장의 경우 국내에서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다. 김 지사는 이번에 강 원장과 함께 국내 수출기업들을 독려함은 물론 아세안 수출 정세를 직접 살피게 된다.
6일 방콕 '지페어 아세안+' 개막 참석
인도선 "아래로부터 반란" 강조도
한편 김동연 지사는 현지시간 2일 오전 인도의 수도 뉴델리 소재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과 간디 박물관을 잇따라 방문하며 정치 초심을 되새기고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김 지사는 이날 간디 박물관을 둘러본 뒤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로 '힘에 맞설 권리(right against might)'를 꼽으면서 "간디가 '소금 행진'으로 알려진 평화 대행진을 하면서 1940년 4월 쓴 글 중에 'the battle of right against might'가 있다. 전 세계가 권력에 맞서는 정의로운 전투에 공감해주길 바라면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득권, 절제돼야 할 권력에 맞서는 정의, 올바름을 위해서는 우선 우리부터 정의롭고 떳떳해야 한다"며 "저의 버전으로 얘기하면 올바르고 정의로운 아래로부터의 반란, 깨어있는 시민의 힘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쾌한 반란'을 강조해온 정치 초심을 되새김과 동시에 기득권을 깨기 위한 정치교체를 재차 역설한 셈이다.
인도 뉴델리/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