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실세냐, 내부 공모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비서실장 자리가 정기인사로 취임 1년 만에 또다시 공석이 되면서, 차기 비서실장 자리를 누가 채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1년간 내부 공모·지명으로 2명의 비서실장을 뒀지만, 모두 6개월여 만에 단명했다. 단명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모두 영전하면서 '비서실장=출세' 공식이 더욱 명확해졌다.

실제 내부공모로 민선 8기 첫 비서실장에 발탁됐던 정구원 노동국장은 비서실장을 맡은 뒤 6개월여 만에 국장으로 영전했고 이번에는 비고시 출신 공무원의 수장격인 자치행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번째 비서실장인 김상수 비서실장도 이번 인사에서 교통국장으로 6개월여 만에 승진했다.

김상수 비서실장을 뽑을 당시만 해도 최소 1년 이상 도지사를 보좌할 수 있는 인물이 왔다는 평가였지만, 김 지사 취임 1년 만에 경기도는 3번째 비서실장을 찾게 됐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김 지사가 자랑했던 비서실장 내부 공모 대신, 김 지사 최측근이 비서실장을 맡아 비서실을 진두지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잇단 승진… 6개월 만에 공석 반복
김동연 최측근 vs 내부 공모 관심


특히 김 지사의 취임 1년 성과 취합 과정에서 공약 추진 등에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내부에서는 비서실 책임론이 불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지사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실세 핵심이 비서실장을 맡아, 새롭게 정책을 조율하고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문제도 풀어갈 것이란 게 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비서실장 직을 개방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시행규칙'을 또다시 개정해야 함은 물론, 김 지사의 공약과도 같은 투명한 인사원칙의 중심인 '비서실장 공모' 약속을 파기한다는 점이 고민스런 부분이다. 이 때문에 내부 공모 가능성도 아직 살아있는 상태다.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신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