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_-_노트북.jpg
김준석 사회부 기자
지난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가 빚 독촉에 시달려 복지 사각지대에 들어갔을 때도, 수원의 한 30대 여성이 생활고를 비관해 두 아이를 출산 직후 살해하고 수년간 냉장고에 보관한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이 발생한 지금도 기자들은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바란다"는 여러 기사를 작성했거나 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벌어진 사건은 되돌릴 수 없기에 앞으로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불행한 건 이 같은 사건 발생 때마다 정부와 국회가 관련 정책과 법률안을 내놓는 건 물론, 기자들도 재발 방지를 바라는 기사를 쏟아내지만 안타깝게도 매우 유사하거나 때로는 더욱 끔찍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겪고 기획기사를 준비했던 당시 수많은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학과 교수들은 하나같이 "마을공동체가 유일한 답"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떠한 정책을 시행해도 결국 어디에, 얼마만큼 힘든 가정이 어떤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 파악하기엔 담당 공무원과 지역사회복지 체계로는 역부족이란 의견이다. 결국 수동적인 일부 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들의 활동보다 우리가 매일 얼굴을 마주치며 살아가는 동네 이웃들의 '능동적 돌봄'만이 보이지 않는 작은 복지 사각지대까지 찾아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겪은 수원시가 7월부터 시행하는 '수원새빛돌봄'은 기존 사회복지 체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까지 자발적 돌봄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그간 사실상 '무료봉사'에만 기댄 활동이 이뤄져 복지서비스가 더 큰 범위로 뻗어 나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돌봄서비스 제공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처럼 마을공동체의 능동적 활동을 유발하는 사업인 만큼 참여도가 높아질수록 복지 사각지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석 사회부 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