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주일(6월 26일∼7월 2일) 동안 도내 신규 확진자 수가 2만9천14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11일 2만8천238명에서 확진자 수가 매주 약간씩 감소했었는데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 수도 다시 증가했다. 이날까지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871만7천602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8천510명이다.

전국적으로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양상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 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7천796명으로 1주 전(1만6천166명)보다 1천630명 증가했다. 이 기간 확진자 수는 12만4천574명이고 사망자 수는 54명으로 하루 평균 7.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들은 질병관리청이 공식 확인한 것으로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란 게 의료종사자들의 판단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달 23∼26일 한국리서치와 함께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19 위기단계 하향에 관한 인식' 설문조사에서 6월 1일 이후 코로나 19나 호흡기 감염증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가 135명이었는데 이들 중 41.5%만 병·의원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고 32.6%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N차 확진자인 한 직장인은 "간이 키트 검사에서 두 줄 표시가 나왔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주변에 알리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격리조치 의무화 해제가 결정적이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코로나 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의 격리의무가 해제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병원과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공공장소 등 다중집합시설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도 현격하게 줄었다. 보건당국에서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지만 더운 날씨와 장마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에 냉방기 사용 증가에 따른 환기부족이 염려된다.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사람들을 더 많이 집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준칙 홍보 강화는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