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으려는 야당들이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일본 사민당 의원단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 연대' 모색을 보다 구체화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에 한국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전했다.

먼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보고서를 내 놓은 가운데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 일본 사민당 오츠바키 류코 의원이 6일 국회에서 "IAEA 최종보고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문제는 국제적 힘을 모아 헤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물꼬를 튼 '방류 반대 국제 연대'가 일본 사민당의 답방으로 이어져 국제 연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의당과 일본 사민당 의원단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와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 심상정(고양갑)·강은미 의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남양주을)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무소속 윤미향·김홍걸 의원 등 범야권이 모였다.

오츠바키 의원은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에서 어민·농민·시민들도 (방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츠바키 의원은 다른 나라의 원전에서 삼중수소가 해양 방류되는 점을 일본 시민들이 알고 있음을 전하며, "사민당은 보다 근본적으로 원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용혜인 의원은 "한일간의 연대 뿐만 아니라 태평양 도서국 연합을 비롯해 오염수 방출 반대 국가 연대를 단단하게 묶어내길 바란다"고 했고, 김홍걸 의원은 "방류 후에도 감시와 이의제기를 늦춰서는 안된다. 일본 정부 압박을 위해 국제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이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당내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 위성곤 위원장과, 주철현·양이원영 의원과 11일째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사고원전 오염수를 해양 투기하는 것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현존 세대와 미래세대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세슘우럭은 방사성 물질의 생체축적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염수 방류는 유엔해양법협약, 런던협약·의정서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오염수 처리에 대한 대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IAEA보고서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정부를 상대로 이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후 12시까지 17시간 동안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하며,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