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설훈(부천을) 의원이 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해군의 작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설 의원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민주당 비상행동' 철야농성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오후 9시 50분에 무대에 오른 설 의원은 "해군들은 바다에서 긴 시간 작전을 수행하기에 바닷물을 조수기로 걸러 일상생활을 한다. 그 물로 씻고 마신다"면서 "2011년 후쿠시마 사태가 벌어졌을 때 피해 구제에 나섰던 미국 로널드 레이건호의 군인들이 그 물로 인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당시 로널드 레이건호가 80여일간 배에서 작전을 했다. 그 배에 5천500명이 타고 있었는데 3년 뒤에 해군 100여명이 각종 질환을 호소했다. 갑상선암, 후두암, 뇌종양 등. 죽은 이도 있었다. 건장한 군인 100명이 괴질환에 앓는다면 그 탓(핵종)이죠. 지금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 의원은 "이 사실을 해군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국방위에서 국방장관에게 질의했다. 장관도 인정했다. 그래서 제가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없다면 출정할 때 육지 물을 가져가라, 작전하다 물 떨어지면 돌아와라'고 했다"며 "해군들에게 명령하면 바다에 나가겠죠. 하지만 바다에 나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군의 명령이 통하겠나. 국가 안보에 결정적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장병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며 "윤 대통령이 여기까지 알았더라면 저런 짓 안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