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도시 인천의 지역사회에서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찬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야권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오염수 방류 저지 행동에 나선 지역 환경단체 등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선동 정치인의 오염구(汚染口)가 문제"라며 야권 대응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 시장은 "정부는 보다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해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면서도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등 태평양 연안국가들의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런 근거도 없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를 깡통 보고서라 하면서 국민들을 선동하는 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정부를 불신하게 해 다가오는 선거(총선)에서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야권의 대응이 정치 선동이라는 여당 논리에 무게를 실었다. 


유정복 "정치인 오염구가 문제"
환경·시민단체·야권은 저지행동
市, 수산물 방사능검사 강화 방침


반대로 인천 환경·시민단체들은 최근 잇달아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인천지역연대와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은 10일 오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는 현재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칠 테러"라며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내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투쟁에 들어간다"고 했다.

인천녹색연합도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IAEA는 더 안전한 대안을 찾기보다 오염수 해양 투기를 전제로 한 검토만 했다"며 "그동안 제시됐던 육상 보관, 고체화 등 대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IAEA 검증은 편협하고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드시 저지시키는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 등 야권은 각각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규탄대회와 출퇴근 시간대 시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 내용과 관계없이 시민들의 안전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