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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인천시가 대중교통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도는 물가 인상 등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하반기에도 버스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서울시와 인천시가 대중교통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도는 물가 인상 등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하반기에도 버스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가 적용되는 지하철 요금의 경우 재정 지원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논의 주체 간 의견이 엇갈려 인상 폭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인천 300원 인상 유력 속
외식비·공공요금 상승 등 반영
지하철은 인상폭 놓고 '의견차'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하반기에도 시내버스 요금을 기존 1천450원으로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

앞서 올해 초 경기도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중교통 수요감소, 고유가 등 버스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당시 난방비 등 공공요금 인상과 고물가 등이 겹치자 도민 부담을 고려해 버스요금 동결을 결정했다. 올해 하반기 역시 외식 물가 상승은 물론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도 여전하자, 동결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반면, 같은 생활권에 속한 서울시와 인천시는 미뤄왔던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번 주 안에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심의할 예정인데, 버스요금은 기존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300원 인상하는 안이 유력하다. 인천시도 하반기에 시내버스, 광역버스 등에 대해 최대 300원 요금을 인상한다.

당초 두 지자체 모두 올해 초 버스요금을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요금 인상을 하반기로 미룬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적자가 1조원을 넘겨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 버스요금 동결 기조에도, 지하철 요금은 200원 이내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가 적용되고 있는데 서울시와 인천시는 이미 지하철 요금을 기존 1천250원에서 1천400원 또는 1천450원으로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지하철 이용객이 가장 많은 데다, 환승이 적용되는 노선도 갈수록 늘어나 최소한의 폭이라도 인상을 해야 한다는 기조다.

다만, 지하철 요금을 논의하는 주체인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코레일이 인상 폭을 두고 논의의 접점을 찾지 못해 인상 시기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버스요금 인상은 없지만, 내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지하철 요금은 인상 요인이 있어 현재 다른 지자체들과 인상 폭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의 버스요금 인상 시기에 맞춰 지하철 요금도 인상하려 했지만, 아직 논의가 완료되지 않았고 10월 안에는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