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여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류 반대를 기치로 한 정치인 단식이 정의당 이정미 대표 1인으로 줄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단식 15일째인 10일 중단을 선언했고, 6일째 동반단식 중이던 김한정(남양주을) 의원도 함께 멈췄다.

우 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분명하게 반대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당의 권유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30년 이상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문제를 과학적 검증도 없이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일본과 IAEA 의 입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 쌀 한톨 만큼의 의혹도 남지 않을 강력한 추가 검증과 방류 중단을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일본정부의 해양방류 결정을 2년전에는 강력히 규탄하고, 지금은 입장을 바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둔하고 이에 반대하는 국민을 괴담 유포자로 몰고 있다. 2년전 자신들의 입장과 행동은 무엇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판하고, 정부를 향해 '국민의 편에 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이 좋은 기회"라며 "민주당은 최소한 여섯 달 이상 해양투기를 보류하고, 그 시간에 한일 상설협의체를 설치해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청구하는 것을 비롯해서 7개 방안을 제시했다. 실효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민주당은 전폭적으로 정부를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NATO 정상회의에 간 대통령을 압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강사빈 부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과학적 진정성이 없고 정치적 오만이 가득하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에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반일 감정에서 비롯된 악한 선동을 당장 관두라. 지금 정치적 오만이 가득한 것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아닌 민주당 자신"이라고 반박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