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만 믿기보다 항암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0~3기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젊은 환자 93명(평균 38.8세)과 45세가 넘는 고령환자 1천899명(평균 67.7세)의 치료 후 생존율을 분석했다.

두 그룹 가운데 암의 특징으로는 젊은 환자 그룹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학적 분석에서 조직학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암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11.8%로 고령환자 그룹보다 5.4% 높았으며, 종양이 대장을 막아 생기는 장 폐쇄와 대장천공 역시 젊은 환자 그룹이 더 많이 겪었다.

복통·혈변·체중변화·소화불량 등 대장암으로 인한 증상도 젊은 환자 그룹이 고령환자 그룹보다 12.9% 높은 68.8%로 조사됐다. 이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대장암 발견과 치료가 늦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두 그룹에서 복강경수술 비율과 합병증, 입원기간 등의 요인은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62.4%로 고령환자 그룹의 45.3%보다 높아 치료 예후에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또 고령환자 그룹에서는 20%가 치료를 마치기 전 항암치료를 중단했지만, 젊은 환자 그룹에서는 8.8%만이 중단했고, 복합항암제를 사용한 비율도 젊은 환자 그룹이 고령환자 그룹보다 컸다. 이 때문에 젊은 대장암 환자그룹은 예후가 더 좋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암 치료 후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해 있는 5년 무재발 생존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86.7%로 고령환자 그룹 74.2%보다 12.5%p 높았다. 특히 병기가 높아질수록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김종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대장암 환자는 고령환자보다 항암치료를 더 많이 중단하지 않고 받았고, 복합 항암제를 더 많이 사용해 무재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령이 높을수록 항암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항암화학요법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크기를 줄이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치료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 대장암 환자의 임상병리학적 특성과 항암치료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SCIE급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