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중국 톈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도시 간 교류의 중요성을 이 같은 속담에 비유했다. 집을 정할 때는 집 자체보다도 주위 이웃을 더 신중히 가려서 정해야 함을 나타낸 말이다.
한·중 관계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으로 냉각기에 접어든 상항에서도 인천시, 톈진시가 함께 한 자리에서는 '시장법칙' '상호이익' '포용적 성장' '대외 개방'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언급됐다. 도시 외교를 지속하고 범위를 더욱 넓혀나가야 한다는 데 두 도시 간 이견은 없었다.
유 시장은 오랜 기간 자매결연 관계를 이어온 톈진시 초청을 받아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유 시장의 중국행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세계경제지도자비공식모임(IGWEL) 등 국제적인 행사에서 인천이라는 도시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보다도 국가 주권을 놓고 첨예하게 다투는 국가 외교의 한계를 넘어서 도시 외교가 갖는 운신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가 크다. 국가 외교와 비교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도시 외교가 한·중 관계 개선에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인천시가 도시 외교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관계를 구축하는 데서 한층 더 진전된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게 과제로 남았다. 각종 교류 활동은 물론, 우수한 정책을 수출하고 중국 자본을 인천에 끌어들이기 위한 투자 유치에서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의미다.
유 시장은 민선 6기 재임 당시 중국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서기관급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대(對)중국 활동에 관심이 컸다. 지역사회가 한층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길을 찾는 데 인천시 도시 외교가 주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
/박현주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