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안전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 도시에 필요한 필수시설입니다." 수원 광교 신도시에 자리 잡은 119 안전센터 사이렌 소리에 인근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민원을 넣은 사실이 알려지자, 익명의 다른 주민들이 컵라면을 기부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11일 오전 경기도청 광교청사 직원 출입구 옆에 컵라면과 함께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 등이 올려져 있었다.
해당 편지에는 "저는 희귀난치성 환자로 119의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숨을 쉬고 살고 있다. 또 수년 전 광교산 화재와 강원도 화재를 눈앞에서 목격했고 소방관님들의 사투를 목격했다"면서 "(주민 일부가)이의 119 안전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마음이 아프고 또 소방관님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혐오시설이란 말로 상처 주는 그런 일을 멈춰줬으면 한다. 제발 부탁한다. 긴급한 출동으로 식사를 거르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간단히 드실 수 있는 컵라면을 준비했다. 광교 주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시민이 응원하고 있다"고 응원을 보냈다.
광교 사이렌 민원에 라면 등 기부
김동연 "생명 구하는 소리" 격려
앞서 지난달 수원 광교 신도시에 위치한 이의 119 안전센터 인근 아파트 주민 일부가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며 센터를 찾아 소음 완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차, 구급차가 사이렌을 켜고 현장에 출동하는 것을 두고 소음 피해를 주장하며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같은 컵라면과 편지를 본 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저도 같은 마음이다. 늦은 시간 사이렌이 시끄럽게 들릴 때가 있지만 우리의 안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소음"이라며 "이의 119 안전센터는 광교 1, 2동과 연무동 등 약 9만9천명의 도민을 지키는 '필수 시설'이다. 도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헌신하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을 저도 함께 응원한다"고 전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