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에서 70대 남성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숨지는 등 11일 경기지역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여주시 창동에서 "운동을 나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실종 신고가 된 A씨의 동선 추적과 함께 수색을 벌인 끝에 오후 1시25분께 최초 실종 지점에서 100m 떨어진 곳인 홍문동 소양천변 인근에서 그를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결국 숨졌다.

경기지역에는 강한 비가 쏟아지며 인명 사고뿐 아니라 침수 피해도 다수 이어졌다. 경기소방에는 모두 112건(오후 5시 기준)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했다.

앞서 오전 9시58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다리 공사 현장에서 차량 5대와 컨테이너가 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났다. 이날 여주시 가남읍과 이천시 설성면의 도로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전신주가 쓰러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안산 등 1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이천과 여주 등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경기 전역에 강한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소방은 관내 35개 소방서 전 출동차량을 반지하 주택가 등 상습 침수피해 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안전순찰을 강화하는 등 만일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소방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오후 1시부로 대응 단계를 비상 1단계로 격상해 각 시군의 호우 상황과 피해 발생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강수가 12일 오후 3시까지 예보됨에 따라 축적된 비로 지반이 약해져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