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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11일 오후 수원 도담소에서 '수도권 공동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7.11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가 폐기물 처리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 수도권 공동현안을 함께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도지사 공관 '도담소'에서 만나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공동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동연·유정복·오세훈 업무협약식
작년 7월 첫 모임 이후 네번째 만남
공동생활권 공감대 10개 과제 담아
삶의질 향상·글로벌경쟁력 발판 평가


협약 체결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유정복 시장, 오세훈 시장과 함께 도담소 내부를 둘러봤고 '도민을 담은 공간'이라는 도담소 뜻을 설명하며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김포 마리나 선착장에서 첫 모임을 한 뒤,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월 서울시 노들섬에서는 환경부 장관까지 참석해 수도권 매립지 해결을 위한 4자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수도권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여·야 구분 없이 공동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10개 공동과제가 담긴 이번 협약 역시 잇단 회동의 후속조치로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가 하나의 공동 생활권임을 공감하고 3개 시·도가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수도권 3개 시·도는 수도권매립지 정책 4자 합의사항을 기본원칙으로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협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속 완공 및 수도권 광역철도 확충 등 교통 분야에서도 함께 한다. 더불어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포츠 및 국제기구 행사에 상호 지원하고 시설 공동 활용, 공동마케팅을 위해 협력하며 한강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오가는 수상 이용 선박 운항 활성화와 서해 뱃길 복원을 위한 기반 시설 확충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수도권이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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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수원시 도담소에서 열린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경기-인천-서울 업무협약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7.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이날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7월에 첫 모임을 시작으로 각 지역에 한 번씩 초대한 뒤 이번이 두 번째 라운드의 첫 모임이다. 그동안 유정복 시장, 오세훈 시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수도권 주민을 위해 당적 상관없이 함께 하기로 했고 공동 업무협약 체결이라는 실질적 성과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2천600만 수도권 주민의 출퇴근 불편 해소, 불합리한 수도권 역차별 규제 개선,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상호 지원 협조체계 구축 등 3개 시·도는 실질적인 추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0여년전 방문했던 추억이 있는 곳에 이런 협약을 체결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수도권 단체장들이 잘하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잘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함께 협력해 수도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 가는 데 힘을 합쳤으면 한다"며 "이번 수도권 3개 시도 만남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만큼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안들이 많다는 뜻이다. '오직 국민, 오직 나라'라는 대명제에 공감하면서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렇게 돼야 인천은 물론 서울, 경기도 주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해법과 정책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는 광역적인 과제는 정책을 수립할 때 임의로 설정된 경계선을 따라 나눠서 생각하면 해결하기 어렵지만, '수도권 주민 불편 해소와 행복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3개 시·도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간다면 아무리 복잡한 과제라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주민 모두가 행복한 광역도시를 만들고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준·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