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 강남 학원가에 '마약음료'를 유통한 일당에도 필로폰을 공급했던 마약 밀반입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올해 2~6월 이들이 중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필로폰만 8만3천여 명분(1회 투약 기준)이다.

수원중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국인 총책 A(36)씨 등 4명과 한국인 중간 판매책 B(50·중국교포)씨 등 21명, 총 25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부 판매책과 이를 통한 투약자 등 5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 등은 지난 2~6월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한 필로폰 2.5㎏(8만3천여 명분)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서 A씨는 지난 3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일당에게도 필로폰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는데 이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 내 총책 C씨 때문이다.

중국인 C씨는 과거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다가 지난 2018년 구속돼 실형을 살고 지난해 중순 중국으로 추방됐는데, 이후에도 마약을 유통하고자 중국 현지에서 A씨 등 4명을 포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있는 C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뒤를 쫓고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