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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3.7.13 /연합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폴란드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폴란드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폴란드로 이동한 직후 바르샤바 시내 한 호텔에서 김건희 여사와 나란히 참석해 폴란드 전역에서 활동 중인 80여명의 동포들과 자지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는 34년 전인 1989년 수교한 이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왔다"면서 "이제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교역 규모를 기록했다"며 "폴란드 현지에서 300개가 넘는 우리 기업이 활동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 원자력을 포함한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이 한층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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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23.7.13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폴란드 한인회장을 비롯한 교포 들의 인사말을 경청한 뒤 "수교 직후부터 주재원, 학계 인사, 문화 예술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폴란드 동포사회가 상부상조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고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폴란드 동포사회가 코로나 유행 당시 솔선수범하여 긴급 귀국해 백신 접종에 나서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피해 피난 온 고려인 동포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숙식과 생필품을 지원한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서로 화합하고 도우면서 멋진 동포사회를 가꾸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동포들을 서로 연결하고 동포들과 대한민국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서든지 동포들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폴란드가 쇼팽의 고장임을 강조하듯 현지에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한-폴란드 부부(폴란드인 남편 라도스와브 솝착, 한국인 부인 전수현)의 공연도 마련했다.

무대에 마련된 그랜드 피아노로 남편 솝착의 반주에 부인 전수현 씨가 가곡 '신 아리랑'을 불러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였고, 남편이 연주한 쇼팽의 '영웅'에 윤 대통령이 앙코르를 요청하기도 했다. 남편은 쇼팽의 '녹턴'으로 화답해 장내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모처럼 동포 축제로 이어졌다. 

바르샤바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