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폴란드로 '국빈급'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 정부 간에 3건의 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한·폴란드 양 정상은 수도인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잇따라 단독·확대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등 3건 협정
원전·방산 인프라 사업 교류 '공감대'
윤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 교역액은 사상 최대치인 90억달러를 기록하였다"면서 "특히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진출이 전기차 배터리, 5G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양국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양국 간에 채택된 TIPF는 교역 투자 확대뿐 아니라 산업, 공급망 등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 정상은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 협력에 공감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원자력 발전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달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며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산 수출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한국산 무기의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올해 폴란드 국제 방산전시회에 한국이 주도국으로 참여해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로 했다. 교통 인프라에 대해서는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공감하고, 이날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진행된 협약식에서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한-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 3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폴란드 발데마르 부다(Waldemar Buda)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이 체결한 TIPF는 우리 기업의 폴란드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무역장벽 제거를 위한 것이고, 원희룡 교통부 장관과 폴란드 안드레이 아담칙(Andrzej Adamczyk) 인프라부 장관이 서명한 '한-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과 원 장관과 폴란드 야드비가 에밀레비치(Jadwiga Emilewicz) 우크라이나 개발협력 전권대표가 서명한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는 폴란드 및 중·동부 유럽 교통 인프라 개발 전반에 대한 협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개발 협력의 건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12일)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바르샤바로 이동해 시내 한 호텔에서 폴란드 전역에 거주하는 동포 80명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날 두다 대통령이 마련한 공식환영식과 정상 내외간 환담, 선물·훈장 교환 행사와 폴란드 총리 환담 및 오찬과 상·하원 의장 면담, 무명용사의 묘 헌화, 공식 만찬 행사를 이어가는 등 '국빈급' 환대를 받았다.
바르샤바/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