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를 포함한 제3세력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창당의 비전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고, 최근 집단 탈당 그룹에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등 이른바 '헤쳐 모여식' 창당이어서 총선을 위한 이합집산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신당 추진사업단(추진단)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녹색·노동 등의 가치 중심 세력을 규합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한국의희망)' 등 중도 신당을 표방하는 제3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 "금태섭·양향자 이념 다르나
가치·비전 동일한지 확인후 만날것"
내년 총선 앞두고 그룹별 분열 심화


추진단은 "양향자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과는 당 이념이나 가치 등이 정의당 방향성과는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어 우리의 가치·비전과 동일한지 먼저 확인한 후 (만나)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3세력을 끌어안으려는 추진단의 행보에 정의당과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제안모임(새로운진보)'은 부정적이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일 지지율 4~5%대를 유지하고 있는 정의당은 당 지도부, 제3 정치세력, 신당 창당 그룹 등의 분열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