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유물과 미술품들은 뮤지엄에서 보존·관리하며,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전시와 교육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소장품이 곧 그 뮤지엄의 경쟁력이자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문화계 관계자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젓는 일이 있었다. 경기문화재단 7개 뮤지엄의 소장품 구입 예산이 단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 그 소식을 듣고 다시금 허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소장품 구입 예산은 7개 뮤지엄에서 나눠서 사용하고 있다. 쪼개진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소장품에 한계가 있다 보니 필요할 땐 뮤지엄 간 상의를 통해서 가장 필요한 소장품을 사는 데 이 예산을 몰아주는 일종의 '품앗이'가 이뤄져 왔다. 그렇게 근근이 뮤지엄의 존재 가치를 유지해 온 것이다.
이전까지 '0원'이었던 소장품 예산이 다시 편성된 것이 2018년이다. 이후로 2020년까지 10억~11억원의 예산이 주어지다 2021년 반토막 났고, 지난해 15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다시 '0원'으로 돌아갔다. 들쭉날쭉하던 예산 상황이 6년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새삼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한두 해 나온 지적이 아니란 것에 있다. 불과 몇 년 전뿐 아니라 10여 년 전 기사에서도 뮤지엄 소장품 예산 편성에 대한 지적을 찾을 수 있었다.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 반복되는 기획을 할 수밖에 없어 관람객의 외면을 받게 될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소장품 구입도 못하는 뮤지엄은 본연의 기능을 잃은 것과 같다'는 뼈아픈 문장들도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뮤지엄들을 인정은 하지만, 더 투자하고 키워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 문화계 인사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구민주 문화체육부 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