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북한이 동해 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19일 오후 부산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오하이오급 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에 몸을 실었다.
1981년 이후 42년만에 한국에 정박한 SSBN은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인 '워싱턴 선언'의 후속 조치이지만, 윤 대통령의 승함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맞춰 응징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켄터키함의 선체 길이는 약 170m로 트라이던트-II 핵탄도유도탄 약 20여기 적재가 가능하며, 트라이던트-II 핵탄도유도탄의 최대사정거리는 약 1만2천㎞에 달한다.
우방국 등 외국정상 최초로 승함
지휘통제·미사일저장고 등 살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의지보여"
윤 대통령이 미국의 핵잠수함에 오른 것은 우방국을 포함해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의 승함자로 기록됐다.
이날 승함에는 윤 대통령과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참석자 및 한미 군 주요직위자들이 함께 켄터키함 내부의 지휘통제실, 미사일통제실, 미사일저장고 등을 순시했다.
켄터키함 함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핵잠수함의 능력에 대해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며 북핵위협에 대한 한미 연합대응능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번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 연합작전 협조를 위해 상시 공동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해군의 작전대비태세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고, 함께 간 김건희 여사는 해군작전사령부 네이비 클럽에서 한미 여군 장병들과 별도의 환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측에서 이종섭 국방부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등과 미국 측에서는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 등 한미 군 수뇌부 인사들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참석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