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시·군 9050명에 132억원 투입
김동연 지사, 전시·무대 확대 제안
"예술활동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이러한 부분에 한몫했는데 앞으로도 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20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1층 카페 쉼마루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난 비올라 연주자 안기복(41)씨의 말이다.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인 안씨는 이날부터 경기도가 지급을 시작한 '예술인 기회소득' 수혜자다.
그는 "현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이 전환하는 시기 속 예술활동과 같은 서비스업 발전에 제가 거주하는 경기도가 먼저 이렇게 나서줘 자부심이 크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예술인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도 이에 맞는 보상을 받기 어려운 여건에 놓인 예술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활동을 이어가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경기도가 연 15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내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유효자 가운데 개인 소득 인정액이 중위소득의 120% 수준 이하 예술인이 대상이며 이날 최초 지급이 이뤄졌다.
올해 사업 규모는 27개 시·군 9천50명으로 도비 50%를 포함해 예산 132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18일부터 안양시, 의왕시 등을 비롯한 14개 시·군에서 우선 신청이 이뤄졌고 계획 대비 66.7%에 해당하는 2천389명이 지원했으며 이날 파주시,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포천시 등 6개 시 238명한테 최초 지급됐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안씨를 비롯해 최초 수혜 대상자인 예술인 7명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음악과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였는데, 연극을 연출하고 있는 김봄희(34)씨는 "금액과 상관없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고 군포시에서 서예 교습소를 운영하며 활발히 서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권경애(65)씨는 "그냥 등한시할 수도 있는데, 예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까지 기회소득을 지급해 감사하다.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기회소득 수혜자들이 가져온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했으며 한 예술인이 "기회소득을 주는 것도 좋지만,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무대와 같은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김동연 지사는 "기회소득을 받는 예술인들이 작품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경기아트센터 등 경기도 공공기관을 활용할 수도 있고 공연 활동은 시리즈로 영화제 하듯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