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 않으세요? 정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의뢰인 자신이나 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인스타그램 피드(게시물) 등 방문 정보를 확인해 제공한다는 '페이스랩(FACELAB)' 홈페이지의 메인 홍보 문구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의뢰인 자신이나 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인스타그램 피드(게시물) 등 방문 정보를 확인해 제공한다는 '페이스랩(FACELAB)' 홈페이지의 메인 홍보 문구다.
페이스랩 "카톡·인스타 방문정보 제공"
그러나 카카오측 '기술적으로 불가능' 입장
18만여명 이용해 최소 16억8천만원 매출
18만여명 이용해 최소 16억8천만원 매출
한 이용자, 검증과 달라 '사기' 경찰 신고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페이스랩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I"로 고객들이 의뢰하는 SNS 관련 방문 정보를 제공한다는 '인공지능 SNS 분석 솔루션'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운영사 대표인 20대 A씨는 최근 한 이용자로부터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지난달 말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한 이용자가 페이스랩 서비스로 제공받은 카카오톡 관련 정보를 실제 당사자와 대조해 검증한 결과 불일치하자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페이스랩은 자체 구축한 'AI 인공지능 및 알고리즘 SNS 분석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의뢰 건당 9천원에서 많게는 29만8천원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오후 3시 기준 페이스랩이 홈페이지에 밝힌 서비스 접수인원 18만7천280여 명이 전부 가장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가정하더라도 16억8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페이스랩이 제공하는 정보와 관련한 한 SNS 플랫폼인 카카오 측이 이미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서비스"란 입장을 내놓은 상태라 페이스랩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허위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관련 정보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홈페이지에 페이스랩이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고자 정기적으로 띄운 "인스타그램 ID : 48_love_kown 님이 의뢰인님의 피드를 3번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란 메시지에 등장한 아이디를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검색해 보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페이스랩을 비롯해 A씨가 유사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다니엘뷰티랩' 등 웹사이트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페이스랩 홈페이지엔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해 사건을 검찰에 넘긴 이후인 이달까지도 이용료 결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은 이용자들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자신의 서비스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그렇지 않은 걸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