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전국 최대 규모 광역단위 특화단지가 들어서게 됐지만,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던 도내 지자체 간 희비는 갈렸다. → 표 참조
이번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한 지자체는 미래 신산업인 반도체 육성으로 지역발전을 기대하거나 달아오른 분위기인 반면 아쉽게 고배를 마신 지자체는 안타까움을 전하며 추후 특화단지 지정 등에 대비해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미래 먹거리 확보 '파란불' 용인·평택·안성
=용인시 처인구 남사·이동읍 시스템 국가첨단산업단지와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기흥구 농서동 삼성전자 반도체 R&D 단지 일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용인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삼 반도체클러스터와 지난 3월 발표된 남사·이동 국가산단에 이은 '겹경사'로 평가하며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다.
이상일 시장은 "정부가 남사·이동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에 이어 용인시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한 건 국가의 반도체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현명한 결단"이라며 "용인이 전국 최대 규모의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도기업으로 하는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는 세계 최고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남사·이동 이어 겹경사 평가
평택·안성, 발전 기대 축제 분위기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단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된 평택시 역시 "이번 기회에 평택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 특화단지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평택 삼성 반도체' 주변이고 평택 남부·북부·서부 중심지역에 위치해 지리적 균형도 잘 잡혀 시민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이제 평택이 명실상부 '세계적 반도체시티'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반응이다.
안성시의 경우 앞서 지자체 2곳과 달리 반도체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에 지정됐는데, 지역발전이 가시화될 것을 기대하며 축제 분위기다. 안성시는 특화단지 지정으로 1만6천여명 신규 일자리 창출과 2조4천400억원 생산유발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산시 등 고배 마신 지자체 "아쉽다"
=이번 정부의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소부장 특화단지 공모에 각각 5곳과 7곳의 지자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성시의 경우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물론, 자동차 분야에 대해서도 공모 신청에 나섰지만 둘 다 유치하지 못했다.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소부장 특화단지에 각각 신청서를 내밀었던 고양시도 마찬가지다.
특히 반도체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에 도전한 오산시는 이권재 시장이 직접 소부장 특화도시 추진을 공언한데다, 선정 결과 발표에 앞서 반도체 소부장 특화사업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며 관련 교육까지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산시장 대대적 공언 후 끝내 불발
SK하이닉스 소재 이천 소상공인 상심
SK 하이닉스가 위치해 있는 이천시의 경우 관계부서와 소상공인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김동연 지사도 선정 결과가 나온 이후 탈락한 지자체 가운데 이천과 화성시를 향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중첩규제로 묶인 지역 발전 돌파구를 위해 이천시는 반도체 특구선정에 따른 반도체 관련 업체의 혁신적인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신청했으나 무산돼 안타깝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 지원과 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적극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도전했던 남양주시 관계자도 "결과적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특화단지 신청을 통해 팹리스 육성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우리가 정한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역종합·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