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로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는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기존 재난상황실 비상대응체계와 별도로 하천 분야 경기도-시·군 광역연락망 구축에 나섰다.

경기도는 21일 경기도 건설국장 주재로 31개 시·군 하천부서 과장 등과 함께 '충북 청주 궁평2지하차도 자연재해 관련 하천분야 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이같은 보완 대책을 만들었다.

21일 건설국장 주재 영상회의 개최
연락망 구축 등 보완대책 마련


경기도와 시·군은 재해 상황 시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천부서 간 상황 대응 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

현재는 하천 붕괴·범람 등의 재난이 발생해도 재난상황실 비상 대응 체계만 유지됐지만, 앞으로는 하천 분야를 담당하는 경기도와 시·군 전 직원이 들어간 단체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하천 관련 재난 정보를 실시간 공유·전파한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집중호우로 미호천교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에 위치한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지는 등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를 두고 도로 관리 주체인 충북도는 물론, 청주시, 경찰 등 관계 기관의 부실·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침수 사고 발생 이전부터 이미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미호강 범람 우려, 지하차도 침수 우려 등 신고가 여러 건 행정기관, 경찰, 소방 등에 접수됐지만,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자연재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비상 상황에 능동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연 1회 이상 전문가 강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해 상황 시 하천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책로, 자전거도로, 징검다리 이용에 대한 하천 출입로 차단 등 강력한 통제도 시·군에 당부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