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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가 백재권씨. /백재권씨 트위터 캡처

작년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풍수지리가로 활동하는 백재권 사이버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간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백 교수가 국민의힘 경기도당 정치 행사에 특별강사로 초청되는 등 경기도 여당 정치권과 교류가 깊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백 교수가 지난 2022년 지방 선거 전 경기도당 워크숍 행사에 특별강사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 교수가 경기도당의 고위 당직자와 인연이 있어 추천된 것으로 기억된다"며 "횟수는 정확하게 기억은 없지만 1~2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전 2년에 걸쳐 도당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성원·최춘식 의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21년 제주도에서 개최한 워크숍에 백 교수가 초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강연이나 당원 교육에 참여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최춘식 의원은 "백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들은 기억이 있다"며 "그러나 나는 백 교수를 잘 모르고, 행사를 준비하는 쪽에서 대학교수로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 내용에 대해서도 '풍수'나 '관상'에 관한 것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일반에 대한 내용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당에 확인한 결과 강사료는 기부에 해당하지 않는 통상 범위내에서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경기도당은 외부 강사의 경우 강연료를 50~100만원 정도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기도 지역 정가에선 백 교수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특정 당직자와 깊은 인연을 유지하면서 그의 '뒷배(?)'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한 당내 인사는 "당직자 A씨와 백 교수가 인연이 있어 도당 행사에 초청된 적이 있다"며 "당시에 '관상'을 잘 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명상과 기 수련에 매진해 제도권 학위를 딴 미래예측학 박사로 알려진 그는 현재 사이버 한국외국어대 교양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중앙 정치권은 주말에도 백 교수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를 놓고 격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