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SNS상에서 수원지역을 배경으로 범죄조직이 연루된 싸움을 다루는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정작 지역의 범죄조직 활동은 실질적으로 사라졌는데도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해 반복적으로 거론되면서 '범죄도시'의 오명을 쓰는 실정이다.
조폭과 충돌 콘텐츠 올라와 시끌
지역명 거론되자 일대 긴장 고조
지역명 거론되자 일대 긴장 고조
지난달 유튜버 A씨는 소위 '수원 XX파'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과 갈등을 빚는 모습을 촬영해 영상으로 올렸다. A씨는 앞서 수원 인계동으로 수원 XX파를 찾아가겠다고 예고하고, 이 과정을 실시간 생방송과 온라인 게시글로 알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A씨의 구독자는 현재 20만 명에 달하고, 게시한 영상은 최대 12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런 사태를 포함해 최근 수원지역에서는 수원 XX파가 엮여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경찰서 한 관계자는 "소란이 빚어졌던 지역도 안양일뿐더러 이와 연루된 용의자들은 스스로 조직 소속이라며 주장하는 이들이거나, 일부 말단 조직원으로 파악된다"면서 "지역 내 동향을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조직적인 단위의 범행 움직임은 실질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지역의 범죄조직이 실제로 존재해 온 건 사실이지만, 수사기관이 지속해서 검거해 오면서 조직 단위의 범행 활동은 드물어졌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수원지역에서 범죄조직의 단체 범행으로 검거된 것은 지난 2019년이 마지막이다. 조직 활동의 주요 근거지로 지목된 인계동은 최근까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직접 야간순찰까지 나서는 등 범죄 경각심이 짙은 구역이다.
최근 조직 단위 범행활동 드물고
정작 경찰에 접수된 사건도 없어
상황이 이렇자 오히려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역명이 거론되면서 지역민과 관할 경찰의 긴장감만 고조되는 모양새다.정작 경찰에 접수된 사건도 없어
인계동에서 자영업을 운영 중인 김모(40대)씨는 "유흥가다 보니 간혹 소란을 피우는 이들은 있어도, 소위 깡패처럼 조직적으로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등의 일은 딱히 없었다"면서 "주변에서 유튜브를 보고 '깡패 동네'라는 얘기를 하는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수원을 포함한 경기지역 일부 경찰서에서는 해당 유튜버의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A씨는 수원 범죄조직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면서 연일 게시글을 올리는가 하면, 다른 유튜버들이 A씨를 대상으로 고발장을 거듭 접수하는 등 온라인에서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서 실제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