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서울공항에서 정부 출범 후 첫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유해봉환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날 봉환된 7위의 유해 중 고 최임락 일병의 신원은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시료를 채취한 유해 유전자 정보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등록된 유가족 유전자 정보가 일치해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는 앞으로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고 최임락 일병은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0년 8월 만 19세의 나이로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되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으며, 1950년 10월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 후 이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형인 고 최상락 하사 또한 1949년 2월 육군에 입대했고, 국군 3사단 23연대에 배속되어 6·25전쟁에 참전 중 영덕-포항전투에서 북한군 5사단에 맞서 싸우다가 산화 했다.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는 해군 상사로 복무 중인 조카 최종호 상사가 하와이에서 직접 인수해 함께 귀환했다. 이들의 유해는 유가족과 안장 절차에 대한 협의를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 출범 후 첫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
자유·평화에 헌신한 영웅들 가족의 품으로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대통령 약속 실천
故 최임락 일병 막냇동생 최용옹 편지 낭독

이번 행사는 호국 영웅들을 공군 F-35A 호위, 국빈급 예포발사, 기상영접 등 최고의 군 예식으로 예우해 맞이했다.

국군전사자와 유가족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유해봉환 행사에 앞서 고 최임락 일병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미 DPAA에서 인수한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 즉시 전사자분들을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고 최임락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해 유해가 조국의 땅에 첫발을 내디딜 때, 예포 21발과 함께 유해에 대한 거수경례로 군 예식에 따라 최고의 예우로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고 최임락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79세)님은 형님의 소관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고, 이어 윤 대통령은 고 최임락 일병에게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유해가 안치될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영웅에 대한 예를 갖추었다.

이날 봉환식에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미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