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수수료와 배차 몰아주기 등 민간 택시앱 시장의 횡포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안인 공공택시호출 체계 구축은 경기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자체 앱 운영이 불발된 데다 공공택시호출앱 예산마저 출발도 못하고 불용처리 됐기 때문인데, 차선책인 버스 호출용 통합교통플랫폼 택시를 편입시키려는 방안도 수요층을 고려했을 때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적 우려… 자체앱 서비스 불발
道, 교통플랫폼 '똑타' 연내 편입
버스 수요 응답형… 성과 의문도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통합교통플랫폼인 '똑타'에 택시 호출 서비스를 연내에 추가한다는 목표다.
당초 경기도는 자체 공공택시앱을 개발 및 운영하려 했지만, 행안부가 공공데이터법에 따라 공공이 자체 앱 개발에 나설 수 없다는 의견을 내려 호출 연계만 지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도는 지난해 경기도개인법인택시조합연합(택시조합)이 보조사업자로 지정, 공공택시호출앱을 새롭게 개발하기로 합의해 5억원의 운영 예산을 편성했지만 전부 불용 처리됐다.
택시조합이 합의와 달리 실적 저조를 우려하며 분담하기로 한 예산을 편성·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조합의 경우 2021년부터 지역 콜센터 등과 연계해 '리본택시'라는 도내 무료 택시 호출앱을 출시해 운영 중이지만, 올해 1월 기준 기사 한 명당 평균 배차 건수는 0.29건으로 하루 한 건조차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수요응답형 버스 호출 용도로 사용되던 플랫폼에 택시호출을 편입시키는 것인데, 수수료 정산과 배차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알고리즘 등을 경기도가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 관련 앱에 대한 수요도 버스와 택시가 달라, 도민들의 호응을 얻을지도 의문스런 상황이다.
반면 부산과 인천 등 타 지역에서는 지역화폐를 연계한 공공택시호출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화폐 '동백전'과 연계한 동백택시를 지난 2021년 12월 도입해 전체 택시 2만3천여대 중 93% 이상이 가입할 정도로 이용 수요가 높다. 마찬가지로 지역화폐와 연계된 인천의 'e음택시'도 하루 평균 8만건 이상의 호출이 이루어지고, 전북 익산의 '다이로움택시'도 84% 이상의 택시가 가입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지역화폐 인센티브 만큼, 택시를 저렴하게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군 '페이' 제각각, 적용 어려워
경기도의 경우 지역화폐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많이 발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역화폐와 연계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가 사업자로서 공공택시호출앱을 개발, 운영은 어렵지만, 최대한 빠르게 똑타에 택시 호출 서비스를 포함하려 한다"며 "지역화폐 연계 호출앱의 경우 31개 시군의 지역화폐 카드와 시스템이 전부 제각각이고, 서울로 향하는 택시도 많아 운영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